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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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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43 니뇨안쌍고등어
직업:  채좀 정규직 노동력: 29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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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휴웰은 모든 일을 끝내고 주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물론 그를 맞아줄 사람은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저녁 네 시, 아직 누구도 주점에 출근하지 않았을 시간이었다. 겨울의 중간쯤, 해는 유달리 짧아 '노란 선인장'이라고 쓰인, 빛바랜 간판에 벌써 노을이 내리고 있었다. 휴웰은 입구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목재 장식으로 꾸며진, 서부극 풍의 조잡한 건물이 그날따라 유달리 그의 신경에 거슬렸다. 입구 쪽에는 바닥보다 50cm 정도 높게 단이 쌓아져 있었고, 그 위에는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었다.


어차피 건물이 잠겨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휴웰은 그냥 테라스와 난간에 등을 기대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유난히 해가 일찍 지는 날이었다. 휴웰은 그때까지 꽉 쥐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폈다. 거기에는 작은, 금속으로 된 씨앗이 있었다. 휴웰은 거기서, 한참이고 씨앗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


- 2 -


‘플루토니움은 잿더미 위에 새워진 국가입니다.

그는 모래와 폭력, 혼란만이 가득하던 무법지대에 질서를 선포하고 옛사람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류에게 문명과 낙원을 되돌려주었습니다. 

플루토니움은 멸망한 문명의 잿더미 위에 세워졌지만, 오히려 그 세월의 더께 속 잠들어 있는 옛사람의 유산 덕분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드렉커는 올해로 창사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드렉커는 발굴업체로서, 세월의 더께 속에 가려진 고대의 유물과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루토니움이 번영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른 새벽, 드넓은 황야를 덩치 큰 차량 두 대가 가로지르고 있었다. 두 차량이 내는 거대한 소음이 한창 조용했을 새벽을 깨우고 있었다. 에반은 발굴업체 드렉커의  소개 글이 쓰인 유인물을 꾸깃꾸깃 접어 차창 밖으로 집어 던졌다. 이내 그 종이뭉치는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유치한 찬사로 가득찬 글은 더 읽고 싶지 않았다.


에반은 27세의 여성으로, 입사 6년 차인 경비업체 ‘휘징’의 직원이었다.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에반 ‘대리’라고 불리고, 작전에 투입될 때는 에반 ‘중사’나 ‘분대장님’이라고 불렸다. 대부분의 경비 업체들은 표면상으로는 회사식 조직과 직급 체계를 사용하지만, 내부에서는 군대식 조직과 계급 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에반과 휘하의 전투원들은 최근 위성도시 E11 근처에서 발견된 유적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적 내에서 발견된 자료에 따르면 그 유적의 이름은 ‘트라포 생물의학 연구소’였다. 이 유적은 그 이름처럼 주로 의학과 생물학에 대해 연구하는 곳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지닌 유물들이 묻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었다. 경합 끝에 플루토니움 정부로부터 발굴권을 따낸 드렉커는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유적 발굴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약 12시간 전, 초벌 탐사를 위해 파견된 유적 탐사대와의 모든 연락이 일시에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드렉커 측에서는 탐사대와 연락이 두절되기 전까지 어떠한 징후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가 발생했으리라 추측했다. 무법지대에서는, 특히 고대의 기술이 잠들어 있는 유적에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렉커는 휘징에 수색대를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휘징과 드렉커는 모두 플루토니움 굴지의 대기업 ‘타미엘’의 계열사였다. 최근 사업의 확장으로 일손이 부족한 휘징이었지만, 타미엘에서 최우선으로 협력할 것을 요구하는 압력이 들어오자 울며 겨자먹기로 수색대를 파견할 수 밖에 없었다.


휘징에서는 드렉커 사의 요청에 따라, 현장 근무 인원 중 가장 실적이 좋은 에반과 림의 분대를 중심으로, 총 20명으로 구성된 수색대를 조직해 유적으로 파견했다. 수색대의 지휘자는 에반이었으며, 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몇몇 로봇들과 드론들, 그리고 기술병도 수색대에 포함되어 있었다.


“10분 남았다. 모두 장비 챙기고 내릴 준비해!”


차량 앞좌석에 앉아 있던 에반이 뒤쪽 수송 칸을 향해 소리쳤다. 노면이 험한 탓에 차량이 덜컹거리며 내는 소리가 크기도 했고, 차량 외부에 부착된 덩치 큰 기계가 무지막지한 소음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계는 최근 개발된 '무선전력송신장치'의 시제품으로, 이름 그대로 인근 도시로부터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였다. 원래 일반적인 차량은 전력이 공급되는 초자력 선로 내에서만 운영할 수 있지만, 이 무선전력송신장치 덕에 두 차량은 도시 바깥에서도 지금처럼 요란하게 달릴 수 있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차량용 무선전력송신장치는 아직 시제품인 탓에 소음이 굉장히 심했다. 차량이 만들어내는 소음보다 무선전력송신장치가 내는 소음이 더 컸다.


“켄, 마야, 티미, 이번이 몇 번째 작전이냐?”


뒷좌석에 앉아있던 팽이 씩 웃으며 자기 맞은편에 앉아있던 이등병들에게 물었다. 팽은 21세의 남성으로, 입사 2년 차의 일병이었다. 켄과 마야, 티미가 에반의 분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늘 막내 취급을 받았지만, 후임이 세 명이나 생긴 덕에 요즘은 후임 놀리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저는 다섯 번째입니다!


“저도 세 번째입니다.”


켄과 마야, 티미가 순서대로 대답하자 팽은 만족스러운 듯 씩 웃어 보였다. 신입들은 빠릿빠릿하게 각이 잡혀 있어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켄과 마야, 티미는 모두 입사 1년 차의 이등병들로, 수습 기간을 거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도니가 팽에게 핀잔을 줬다.


“야, 준비 안 해?”


“아, 아닙니다!”


팽은 늘 활발하고 장난기가 많았지만, 군기반장이자 직속 선임인 아도니 앞에서는 늘 얌전한 양이 되었다. 아도니는 26세의 여성으로, 입사 5년 차의 병장이었다. 에반을 제외한다면 분대 내에서 최고참일 뿐만 아니라 성격도 까칠해 늘 부하 직원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였다.


“브리핑했던 내용 기억나지? 우리의 임무는 연락이 두절된 유적 탐사대를 찾는 것이다. 우리 계열사인 ‘드렉커’에서 파견한 유적 탐사대가 지금까지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하더군. 벌써 12시간째야. 무언가 일이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거겠지. 다들 정신 바짝 차려라.”


수송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할 기미를 보이자, 에반이 분대원들에게 작전 내용을 짤막하게 상기시켰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 수송 차량이 급하게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하차하십쇼!”


차량 운전수가 우렁차게 말했다. 수송 차량 후미의 문이 수직으로 열리고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내려 대오를 갖췄다. 에반은 간략하게 인원을 점검하고 지체 없이 유적으로 향했다.


“분대장님, 안 피곤하십니까?”


에반의 바로 옆에서 걷고 있던 아도니가 물어왔다.


“어, 피곤해 죽겠어. 머리도 아프고 영 컨디션이 안 좋아. 어이, 병아리들! 빨리빨리 움직여!”


에반은 아도니의 질문에 대답하며 이등병들에게 주의를 줬다. 이등병들은 조금 긴장했는지 구보 간격과 속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등병들의 경우 플루토니움 세력권 외의 무법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상황이긴 했다. 


“왜 갑자기 회사에서 이런 식으로 일 처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도니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플루토니움의 수도인 쉘터에서 경호 업무를 진행하던 도중 회사로부터 작전이 중단되었다는 통보와 함께 유적 탐사대 수색작전에 차출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른 방도가 없기도 했고, 회사 측에서 차출된 인원 전부에게 새 장비를 지급하고, 그들을 쉘터로부터 위성도시 E11까지 수송하기 위해 전용기까지 대령하는 성의를 보이기에 일단은 군소리 없이 회사의 요구사항을 따랐으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었다. 에반은 아도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게나 말이다. 아마 높으신 분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나 보지 뭐. 이런 건 어른의 사정이 아니면 설명이 안 돼. 뭐 압박을 받았다거나….”


“그러고 보니, 드렉커도 우리 휘징처럼 ‘타미엘’ 계열사입니다. 본사에서 압력을 넣은 게 아닐까요?”


옆에서 팽이 끼어들었다. 에반은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뭐, 일단은 돕고 살아야지. 다들 너무 기분 상해하진 말라고. 어쨌거나 이건 굉장히 큰 건수니까.”


에반이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회사의 태도를 볼 때 이 일은 정말 큰 건수였다. 굳이 에반과 림의 분대를 수색대로 차출한 것부터, 회사 돈으로 새 장비를 지급하고 전용기까지 동원한 것을 봐서는 아주 급한 일이거나 아주 중요한 일, 혹은 둘 다일 것이었다.


차가운 바람이 사위를 짓누르는 가운데 발소리만이 황량한 대지에 울려 퍼졌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새벽이라 날씨가 몹시 쌀쌀했고, 여기저기서 하얀 입김이 솟아올랐다. 에반은 속으로 10월인데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차지점에서 10분 정도 걷자 움푹 파인 유적 발굴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유적 발굴지는 푸석푸석하고 황량한 대지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지름 20m에 깊이 4m 정도 되어 보이는, 움푹 파인 구덩이에 각종 중장비와 현장을 비추는, 강력한 조명들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었다. 그 구덩이 바닥에는 임시로 지어진 봉인 시설이 있었고, 봉인 시설 내에는 해치가 하나 있었다. 유적의 실질적인 출입구인 해치는 개방된 상태였다. 발굴 현장에서는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고, 기이할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에 에반은 조금 불안감을 느꼈다.


“음, 연락이 두절되었으니 아무도 없는 게 당연하겠지. 림! 주변을 정찰하고 어떤 흔적이든 찾아내. 나와 우리 분대는 바로 유적으로 내려가겠다. 특이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보고하도록. 수색이 끝나는 대로 밑에서 합류하자.”


“알겠습니다.”


에반은 림과 그의 분대에게 지시를 내렸다. 림은 24세의 남성으로, 입사 4년 차의 하사였다. 사람은 좀 무뚝뚝하고 차가운 편이지만, 림은 휘징에서 촉망받는 인재로, 입사 4년 만에 분대장 시험을 통과하며 최연소 분대장 기록을 갱신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엘리트였다. 전체 실적으로 따져보면 림과 그의 분대가 에반과 그의 분대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작전 수행 능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림의 분대가 주변 수색을 시작하자, 에반은 자신의 분대원들과 함께 유적의 내부로 향했다. 해치를 지나자 지하로 이어지는 긴 터널이 나왔다. 에반과 그의 분대원들은 지하로 내려가는 터널을 타고 내려갔다. 에반은 그의 다목적 단말기에 유적 탐사대들이 작성한 유적 지도를 띄웠다. 해당 자료는 약 12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갱신된 이후 전혀 갱신되지 않고 있었다. 아마 탐사대원들이 몽땅 실종된, 그 사건이 터진 시점부터 갱신되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에반은 어쩐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40여명이나 파견되었던 장소에서, 구조요청 하나 없이 모든 인원이 실종될 수 있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에반은 긴장을 덜기 위해 실내용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에반은 담배를 피우진 않았지만, 긴장이 되면 담배를 무는 습관이 있었다. 다른 분대원들도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진지, ‘필(주:플루토니움의 화폐 단위이자 각성제)’을 투여하거나, 장비를 점검하는 등 습관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탐사대원들이 작성한 지도에 따르면, 완만하게 경사진 터널을 통해 앞으로 대략 25m가량의 높이를 내려가야 했다. 터널의 벽면에는 조명과 환기구들이 내장되어 있었다. 엄청난 세월이 흘렀을 테지만 조명 중 일부는 아직도 작동하고 있었다. 에반은 예전에 유적에 대해서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대체로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진 유적들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내부 시설이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였다. 역시, 유적이라는 곳은 종잡을 수 없는 곳이었다.


한참을 내려가자 저 멀리서 금속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금속 구조물은 일종의 철문이었는데, 열 방법을 찾지 못해서인지 아예 녹여서 뚫어버린 상태였다. 철문을 지나자 출입 통제소같이 생긴 곳이 나타났다. 유적에서 발견되는 건축 양식들이 자주 플루토니움의 건축 양식에 반영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 그의 추측이 맞을 것이다. 대략 가로세로 10m 정도의 공간에 좌우 벽면에는 유리로 된 창이 길게 나 있었고, 가운데에는 출입을 일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그들이 지나온 곳과 마찬가지로 건너편의 문도 녹아서 뚫려 있었다. 그리고 바닥 곳곳에는 유적 탐사대가 설치한 각종 장비가 모여있었다. 에반의 단말기에 따르면 그 장비들은 통신 및 무선전력전송을 위해 설치한 중계기와 다른 장비들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임시 배터리와 발전기 등이었다.


“분대장님, 괜히 꺼림칙한데요. 사람들이 없어졌다는데 왜 이렇게 멀쩡하죠?”


아도니가 에반에게 물어왔다. 에반도 역시 동감하는 바였다. 발굴 현장부터 유적의 초입까지 소름 끼칠 정도로 조용하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그러게 말이다. 일단은 계속 가야겠지? 아, 반! 여기 와서 중계기 좀 체크해줘!”


에반이 크게 말했다. 반은 기술병으로, 원래 에반의 분대에 소속된 인물은 아니었지만, 이번 수색 작전의 작전 지역이 도시에서 꽤 떨어진 무법지대 내의 유적이기 때문에,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회사에서 파견한 인물이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유적이 고대 기술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고대 기술 등 각종 기술에 능한 기술병이 동행한다면 아무래도 작전 수행이 더 쉬워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장거리 작전의 경우 중계기 등 다양한 장비를 다룰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병은 이번 작전에서 사실상 필수적인 존재였다.


“어, 중계기는 작동 중인데, 다른 중계기들과 연결이 되어 있지 않네요.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유적의 초입에 있는 중앙 중계기와 이 중계기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데, 유적 더 아래에 설치된 중계기들은 연결이 끊겨 있습니다. 모두 고장 났거나, 최소한 이 중계기 다음에 연결된 중계기는 고장 난 거겠죠.”


잠시 중계기를 살펴보던 반이 보고했다. 중계기는 일종의 무선전력송신장치이자 기지국으로 기능하는 장비로, 무선전력송신장치가 내장된 중앙 중계기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일정 범위 내에서 무선으로 전력과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였다. 이렇게 도시 바깥에서 발굴 등 원정 업무를 진행해야 할 경우 꼭 필요한 장비였다.


“끙, 이래서 난 유적이 싫어. 와이파이도 안 되고 전화도 안 터지고, 전기도 안 들어오니까 말이야.”


옆에 있던 팽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도니는 속으로 참 말이 많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거지? 계속 내려가자고 그럼. 아, 아도니, 회사로 계속 보고하는 거 잊지 마.”


“알겠습니다. 분대장님.”


에반과 그의 부하들은 다시 유적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도니는 걸으며 회사에 보고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대원들은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단말기에 따르면 그들은 이제 막 유적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통과했다. 유적 탐사대가 발견한 내부 지도에 따르면, 유적은 거대한 구체형 구조물에 다양한 구조물들이 통로로 연결된 구조였다. 처음 지어질 때부터 지하에 지어졌기 때문에, 유적의 중심에는 아마 승강기일 것으로 추측되는, 지상에서부터 유적 가장 깊은 곳까지 이어지는 원기둥형 구조물이 있었다.


또한, 유적의 가장 깊은 곳의 경우 지도를 볼 수 없게 처리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유적 심층부’라고 크게 메모가 되어 있었으며, 보안 문제로 열람이 불가능 했다고 작게 덧붙여 메모가 되어 있었다. 일단 그 유적 심층부는 유적의 메인 홀에서 승강기를 통해 접근하거나, 원기둥형 구조물의 승강기를 타고 접근해야만 하는 구조였다.


“보고하겠습니다, 수색대장님. 여기 발굴 현장 주변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습니다. 교전 등의 충돌이 일어난 것 같은 흔적도 없고, 중계기 같은 장비들부터 주변 발굴에 쓰이던 중장비들도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습니다. 일단 남은 장비들 수습한 뒤에 바로 합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고마워 림 하사. 내려오면서 중계기 계속 점검해주고, 보고할 내용 생기면 회사랑 나한테 바로바로 보고해줘. 이따 유적 내 베이스캠프에서 합류하도록 하자고.”


“네. 조금 이따가 뵙겠습니다.”


지상에 있던 림이 에반에게 통신으로 보고해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상 역시 별다른 흔적은 남아 있지 않은 듯했다. 에반은 머리가 아파져 오는 것을 느꼈다.


“이거 무슨 구식 공포영화 같군요, 분대장님.”


“씁, 최소한 그런 공포영화 주인공처럼 멍청하게 굴지는 말자고. 계속 간다. 사주경계 잘해.”


에반과 분대원들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유적 깊은 곳을 향해 계속 이동했다. 지도에 따르면 15분 정도 뒤에 유적의 메인 홀에 해당하는 곳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유적 탐사대가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곳도 바로 그곳이었다. 유적 탐사대가 실종되면서 무슨 흔적을 남겼다면 아마 그곳에 흔적이 남아 있을 확률이 제일 높았다. 그들이 지나온 출입 통제소부터 메인 홀까지는 단조로운 통로가 계속되었다.


“그나저나, 이런 유적들은 되게 오래된 거 아닙니까? 아직도 조명 같은 게 제대로 작동하네요?”


팽이 지루했는지 아도니에게 말을 걸었다. 아도니는 자기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는 듯, 그저 어깨를 한 번 으쓱할 뿐이었다.


“그러니까 플루토니움에서 기를 쓰고 이런 유적들을 탐사하는 겁니다. 비록 멸망했지만, 옛사람의 기술력은 최강이었거든요. 이런 유적에서 발굴되는 유물들은 하나하나가 다 보물입니다. 어마어마한 기술력이 담겨 있으니까요. 특히 이런 조명들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력 기관들은 아직도 그 구조를 해석해내지 못했죠. 저기 보세요, 감시 카메라에 붉은색 불이 들어와 있죠? 아직 작동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환기구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은 아직 환기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이야기죠.”


기술병인 반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끼어들었다. 멍하니 반의 설명을 듣던 팽은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잡담하지 마! 욘석들아.”


아도니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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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고등어

세상에서 가장 감상적인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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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페이지 플루토니아 2015.12.18 19:25:25
    #5 노예는 구독자 수를 뜻해, 네 작품을 뉴스피드에서 바로 받아보려 하는 사람들이야. 팬이지.
  • 홈페이지 플루토니아 2015.12.17 20:29:52
    #5 노예는 구독자 수를 뜻해, 네 작품을 뉴스피드에서 바로 받아보려 하는 사람들이야. 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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